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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죽고, 잘 산다 잘 죽는다는 것은 어떻게 죽는 것일까? 나는 늘 궁금해왔다.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지금보다 훨씬 눈치도 없고 호기심이 왕성하던 때에 조금이라도 친해졌다 싶으면 묻곤 했다. "죽음은 뭘까?" , "언니는 어떻게 죽고 싶어?" 또는 "죽음 후에는 어떨지 궁금하지 않아?" 지금 이렇게 적어두고 보니 이 질문을 들었던 상대방에게 조금 미안해진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 질문들이 상대방에게 공포였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질문을 들은 상대방들은 언제나 화를 내거나 쌍욕을 날리거나 걱정되는 표정으로 "산다야 그런 말하면 못써."라고 꾸짖기도 했다. 여러 번 부정적인 답변을 들은 후로 이 주제는 밖으로 내비쳐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나는 알고 있었다. 언젠간 이 주제를 다시 꺼내게 될 것이라는 ..
14. 시(詩)를 대하는 방법 몹시 추운 오늘 하늘과 바다는더욱 푸른빛으로 나를 설레게 하네 학교에서 집에 오다꽁꽁 언 두 손을 비비며추워서 울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고 수녀원에 와서마음의 추위를 기도의 난로로 녹이며기쁘게 살아온 내가 보이고 봄 여름 가을도 아름답지만겨울은 매운 바람과모진 추위로인내의 덕을 키워준나의 선생님차갑고도 뜨거운'계절 수련장'이었지 겨울일기, 이해인   어여쁜 동생이 다음 달에 결혼을 한다.청첩장을 주며 축사를 부탁받았다. 축사 대신 축시를 하겠다고 말하곤 고민에 빠졌다. 아아 - 어떤 시를 낭독해야 할까 몇 년 전 친구 결혼식에서 덜덜 떨면서 읽었던 내가 좋아하는 루미의 시를 다시 낭독하고 싶진 않고, 마음에 쏙 드는 시를 찾을 수가 없어 초조해지고 있다.  일주일 조금 넘게 남은 이 시점에서 시를 지..
13.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서두르지 마요 못다 한 얘기가 있어요잠이 들고 나면 오늘은 어제가 되어버려요계속 내 곁에만 있어 주면 돼요약속했죠눈이 올까요우리 자는 동안에눈이 올까요그대 감은 눈 위에눈이 올까요 눈, 자이언티 (Freat.이문세) 가사 중  밤사이 눈이 소복소복 왔을까문밖을 나오니 세상이 온통 하얗다눈이오면 자이언티와 이문세 노래가 생각난다.  자이언티가 감기에 걸린 상태로 녹음을 해서 재녹음을 하려고 했는데 이문세가 이대로가 좋다고 해서 그냥 발매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슬롬(slom)이 프로듀싱한 곡들을 좋아하는데 이 곡도 슬롬이 작곡이라고.  지금 찾아보니 슬롬씨 93년생이네.93년도에 무슨일이 있었나. 요즘 반짝거린다고 생각 드는 사람들 모두 93년생들 ㅎㅎ    역대 11월 중..